2008년 12월 26일
커피 예찬.
요사이 정말이지 한창 빠져 있는 커피.
커피값 좀 줄여보겠다고 모카포트를 구입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생두를 구입해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Imperia의 2컵짜리 모카포트로 처음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서
이제는 집에서도 저렴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던 것이
아직 뇌리에 선명한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모양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그윽한 아로마와 찐득하고 달콤쌉쌀한 매력에 푹 빠져
좀더 진한 에스프레소를,
좀더 두꺼운 크레마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것마저 엊그제 일이건만.
우연히 핸드드립에 맛을 들이고 나서는,
에스프레소는, 그러고 보니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더라?
생두의 종류,
생두의 보관,
로스팅 정도,
로스팅 후 경과된 시간,
원두의 보관,
원두의 양,
원두의 분쇄도,
드리퍼의 종류,
드리퍼의 재질,
예열의 유무,
물의 양,
물의 온도,
물줄기의 굵기,
날씨,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변수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애정이 함유되어 있는가 하는 것.
추운 겨울밤, 도서관에서 나와 찌뿌둥한 몸을 달래며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하던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달콤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두근두근, 크리스마스 이브날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자신 앞에 펼쳐진 장난감 세상에 어쩔 줄 몰라 기뻐하는 어린아이처럼
커피는 항상 새롭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날입니다.
이제는 홈 로스터!
남태평양의 뜨거운 여유가 느껴지는 파푸아 뉴기니 SIGIRI A를 받아들고,
첫 로스팅을 할 때의 기분이란, 설렘.
커피는 로스팅 후 약 3-5일이 경과한 후가 가장 맛있습니다.
초보 로스터답게 얼룩덜룩 바둑이가 된 원두를 바라보며 얼른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행복한 기다림입니다.
# by | 2008/12/26 19:41 | †잡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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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라
드립커피 마셨던것도 충격이었는데
이제 로스팅까지 하다니 후덜덜하다;;;